12월 초에 제품을 구매했는데 이제야 사용기를 올리네요.

저는 여건 상 Head-Fi와 PC-Fi를 하고 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Sennheiser HD 600을 고정 헤드폰으로, 여러 DAC&헤드폰앰프를 전전했는데 이번 Cayin 제품이 그 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제가 사용했던 것들 중 알 만한 것만 언급하자면 Marantz HD-DAC1, Chord Hugo TT, Sennheiser HDVD 800 정도 입니다.
가격대로 보자면 Hugo TT나 HDVD 800이 Cayin보다 윗급이지만 만족도는 그렇지 않더군요.
우선 Hugo TT의 경우 지나치게 차갑고 정밀한 음색이 HD 600과 어울리지 않았고, HDVD 800은 만족스러웠지만 그래도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Cayin의 iDAC-6&iHA-6 구성은 그 간의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주었습니다.
DAC 특유의 따뜻한 음색은 HD 600과 궁합이 최고라고 할 만큼 잘 맞았고 헤드폰앰프의 출력 역시 굉장해서 전체적으로 풍성하고 편안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Head-Fi를 하는 동안 DAC와 앰프 조합은 웬만하면 이대로 가져갈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AV타임 이용자들께서는 라우드 스피커를 사용하실 것이기에 이 사용기가 별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저는 오디오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제가 좋아하는 소리 역시 취향이 분명해서 다른 분들의 반응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DAC를 구매할 계획이시라면 꼭 한 번 Cayin의 제품을 청음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500만 원의 Hugo TT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면 가격이 가격인지라 Hugo 제품이 여러 측면에서 더 우수할 것입니다.)

오디오 경험이 일천하고 글솜씨가 부족해 다소 난삽한 글이 되었네요.
그럼에도 이렇게 사용기를 남기는 것은 까다로운 제 요구를 흔쾌히 들어주신 AV타임 대표님에 대한 고마움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용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부푼 가슴으로 새해를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