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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레벤 RS-28CX + CS-1000P - 진공관을 품은 장인의 엑조티카
작성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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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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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17



일본 진공관 앰프의 강자 레벤

마치 무사가 천의무봉의 칼날을 예리하게 벼리듯 일본의 아날로그 오디오는 그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아시아 오디오 시장을 대표하고 있다. 특히 카트리지를 고르다보면 어김없이 일본 장인들의 이름 앞에서 멈출 수밖에 없다. 스가노 가문의 고에츠를 필두로 미야비, 키세키 그리고 피델리티 리서치를 이어 여전히 칼날이 식지 않은 전설의 이케다에 이르기까지. 동양적인 디자인과 독보적인 일본풍의 멋스러움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을 감동시키고 잇다. 미 항공 우주국의 코터 박사가 고에츠 카트리지 애호가였던 것은 유명하다. 오죽하면 고에츠 카트리지에 최적화된 승압트랜스를 찾지 못해 직접 제작까지 했으니 말이다.

일본에서는 ‘관구왕국’이라는 아날로그 전문 잡지가 발행될 정도로 중, 장년층의 아날로그 오디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며 그 저변이 넓다. 그 중에는 진공관 앰프도 포함된다. 이미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로 유명한 오디오노트 곤도가 있고 우에스기가 있다. 일본의 진공관 앰프 제작의 역사는 몇몇 장인들에 의해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그 줄기를 파헤치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메이커가 있다. 럭스만, 한 때 삼성이 지분을 인수했던 적이 있는 메이커로 국내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반세기가 훌쩍 넘은 역사는 많은 파도가 있었고 그만큼 파생 브랜드도 있을 수밖에 없다. PC-1 같은 하이엔드 카트리지로 유명한 에어 타이트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럭스만 출신 엔지니어가 있었다. 바로 Taku Hyodo 라는 엔지니어다.


▲ 레벤의 설립자, 타쿠 효도(Taku Hyodo)

럭스만에서 일했던 그는 재주 많은 엔지니어이자 프로급 기타리스트였다. 또한 희귀한 구관을 모으는 컬렉터로도 유명하다. 결국 그는 럭스만을 떠나서도 30대부터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오디오 부품 및 컴포넌트를 제작했다. 이후 본격적인 완성품을 만들게 된 것은 KFH 라는 브랜드로 제작한 Triode33 이라는 앰프로 3C33을 활용한 진공관 파워앰프였다. 이후 절차탁마 끝에 RS-35a 라는 6L6 파워앰프를 출시한다. 레벤(Leben)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첫 번째 앰프다. 때는 1995년으로 그의 나이 40대 후반이었다.

웬일인지 RS-35a과 제 짝을 이루는 프리앰프는 3년이 더 지난 1998년에 이르러서였다. 모델명은 RS-28C 로 E288CC를 사용했다. 이후 레벤은 승승장구했다. 특히 2003년 출시한 CS-300을 필두로 CS-300X, CS-600 등은 일본 자국은 물론 유럽 등에서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아주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레벤은 이제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듯 다시 레퍼런스급 분리형 앰프를 기획했다. 그것은 최초의 프리앰프 RS-28C 의 리바이벌 RS-28CX 그리고 레퍼런스급 파워앰프 CS-1000P 의 출시다.


RS-28CX 프리앰프

레벤은 절대 반짝거리지도 필요 이상으로 번들거려 천박해보이지도 않는다. 금빛의 저면 패널과 각종 노브는 약간 어두운 톤으로 아주 적은 빛만 반사시킨다. 마치 수십 년 전 어느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제품을 시공간을 지나 현재 박스 개봉한 듯 하다. RS-28CX 프리앰프의 양 옆으로는 나무를 덧대어 고풍스러운 멋을 살렸다.


내부 설계 또한 외관처럼 고풍스러운 모습이다. 과거 마란츠 7 같은 방식의 NFB 방식을 버리고 CR 타입으로 설계해 고품질 사운드를 추구했다는 게 레벤의 주장이다. 내부에 사용된 진공관은 초단으로 12AT7 두 알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제너럴 일렉트릭 진공관으로 J.A.N.(Joint Army & Navy) 인증을 받은 고품질 진공관이다. 이를 통해 CR 타입 포노단까지 구성하고 있다. 레벤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포노단의 RIAA 커브 오차가 +/-0.3dB 이하다. 정류관으로는 5Y3WGT를 사용했으며 라인 레벨 출력관으로는 6CG7 두 알을 사용하고 있다. 이 또한 초단관처럼 제너럴 일렉트릭의 진공관을 사용해 강력한 라인레벨 출력단을 구성했다.


RS-28CX 의 출력 전압은 80V 에 이른다. 이는 꽤 높은 수치로 SRPP 타입 증폭단을 구성했다. 레벤의 레퍼런스 진공관 프리앰프로서 RS-28CX 는 전원부를 밖으로 분리시킨 것 또한 돋보인다. 내부 라인단과 포노 섹션 등에 전자기적 간섭을 애초에 없애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전원부는 본체와 동일한 컨셉의 디자인에 약간 더 좁은 사이즈로 본체에 안정적이며 깨끗한 전류를 공급해준다.


CS-1000P 파워앰프

파워앰프 CS-1000P 는 KT120을 출력관으로 사용한다. 넓은 프론트 패널은 마치 과거 EMT나 테크닉스 또는 레복스 등의 방송용 턴테이블 버전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포름이 느껴진다. 수퍼 KT88 로 불리는 KT120을 채널당 두 알씩 투입, 푸쉬풀 증폭을 하는 CS-1000P의 출력은 채널당 무려 100와트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많은 진공관 앰프들이 그렇듯 펜토드 모드와 트라이오드 모드 등 두 개 모드를 구성해 트라이오드 모드에서는 70와트로 출력이 줄어들되 마치 3극관같은 소리를 즐길 수도 있다.


이 외에 6922(6DJ8, ECC88) 두 알과 6CG7(6FQ7) 등의 진공관이 사용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언뜻 매우 고전적인 설계에 운용 자체도 번거로울 듯 보이지만 실제 작동 편의성 등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일단 바이어스 조정은 오토 바이어스가 아니기 때문에 수종으로 조정해 줘야한다. 하지만 상단에 바이어스 조절 노브 및 전류 미터기 등을 마련해놓아 무척 편리한 바이어스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KT120 외에도 KT88, KT66, 6550 및 EL34, 심지어 6L6 까지 출력관을 바꾸어 사용이 가능한 점도 돋보인다.


진공관 파워앰프에서 매우 중요한 트랜스포머는 레벤에서 직접 제작해 출력 트랜스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음질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아이덴티티를 제공한다. CS-1000P는 사실 인티앰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총 41스텝 볼륨을 가진 알프스 볼륨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광대역, 고음질 포맷에 대응하기 위해 10Hz에서 150kHz 까지 광대역 증폭이 가능하며 1% 오차 이하 저항 등 고품질 소자를 두루 채용했다.


셋업 및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를 위해 세팅한 시스템은 모니터오디오 PL300II를 중심으로 소스기기는 음원 트랜스포터로 오렌더 A10 그리고 마란츠 SA-14S1SE의 DAC 섹션을 활용했다. 프리앰프가 리모콘을 지원하지 않는 것 외엔 진공관 앰프의 불편함 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추워지는 겨울, 청음실을 후끈 달아오르는 열과 함께 따스한 감성을 불어넣었다.

CR 타입 진공관 프리앰프 레벤 RS-28CX 와 KT120을 활용한 100와트급 진공관 파워앰프 CS1000P는 보기만 해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외관과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마치 음질 적으로도 프리앰프 표면의 황금빛의 고혹적인 빛깔이 묻어날 듯하다. 실제로 예상한 음결이 펼쳐진다.


  •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를 들어보면 전체 중역과 고역에 걸쳐있는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가 마치 타오르는 촛불처럼 일렁인다. 커다란 빅 마우스 현상이나 반대로 왜소하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없이 의외로 정확한 크기의 음상이 맺힌다. PL300 은 매우 상쾌하고 밝은 톤의 사운드를 내주는 스피커지만 레벤과의 매칭에서는 다소 건조한 중역을 리퀴드하게 변화시킨다. 또한 중역의 면적이 좀 더 넓고 찰지다. 마치 부드러운 밀가루 반죽처럼 말랑거리는 촉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엷고 힘없이 축 쳐지는 소리가 아니고 충분히 차분하면서도 적당한 응집력을 가지고 있어 엷지 않고 호소력있게 들린다.
  • 빌 에반스의 ‘Waltz fo Debby’에서는 무척 독특한 피아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나는 모니터오디오 PL 시리즈를 여러 번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와 매칭해 들어보았지만 그 때와는 이 곡의 뉘앙스가 무척 다르다. 굳이 비교하자면 더욱 에너지 넘치며 타건의 두께, 더 넓은 대역에 걸쳐 푹신하게 몰아치는 힘이 있다. 게다가 스캇 라파로가 좌측에서 약간은 헐거운 더블 베이스를 튕기는데 짧고 빠른 표정보다는 약간 느리지만 그 폭이 크게 그려지며 울림 또한 길게 이어진다. 시종일관 부드럽고 넉넉하며 차분한 어조가 오히려 당시 빌리지 뱅가드의 분위기에 걸맞은 듯 느껴진다. 여타 앰프와의 매칭보다 더욱 높게 느껴지는 음압에 포만감이 일품이다.
  • 레벤의 음질적 특징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무엇보다 음색에 있다. 예를 들어 카르미뇰라의 사계 중 겨울 악장을 들어보면 하이엔드 솔리드스테이트나 진공관 앰프보다 해상력이나 스테이징의 입체감 등에서 레벤의 특색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카르미뇰라의 바이올린은 마치 다른 바이올린처럼 더욱 풍부한 여운과 독특한 하모닉스, 금방이라도 현악기가 녹아내릴 듯 달콤하고 화려하게 들린다. 마치 프리 전면의 금빛이 현 위에서 반짝이는 듯 음의 표면이 곱고 따스한 음표의 분진이 흩날리는 듯 고혹적이다. 다른 모든 악기 사운드를 제외하더라도 현악기 하나만으로도 레벤을 들어볼 이유는 충분하다.
  • 정명훈 지휘의 피아졸라 ‘Adios nonino’를 재생하자마자 빠르게 지나가는 타격음은 중간에서 약간 후면으로 빠진 공간으로부터 차분하며 묵직하게 무대 중앙을 밀고 나온다. 피나오는 매우 분명하면서도 묵직한 필체로 윤곽이 분명하며 에너지가 육중하게 실려 있어 무게감을 더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서서히 잠식해오는 파도처럼 여러 악기들을 충분히 관찰할 시간을 부여받는다. 시종일관 무대는 깊고 차분한 토널 밸런스 덕분에 청자를 피로감에 지치거나 들뜨게 만들지 않는다. 이처럼 여러 악기들이 역동적으로 출몰하는 음악에 더불어 스피커가 모니터오디오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톤과 함께 관악과 현악이 매우 짙고 농밀하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내가 처음 레벤을 만난 것은 하베스 P3ESR 이라는 아주 작은 북셀프 모니터로부터였다. CS300 이라는 조그만 인티앰프는 마치 제 짝이라도 만난 듯 예쁘고 단아하게 그리고 담백하며 달콤한 중고역으로 P3ESR을 어르고 달랬다. 레벤은 마치 시대를 역행해 수십 년 전 일본 오디오 장인들이 젊은 혈기와 열정으로 가슴 벅찬 아날로그 기기를 만들던 시기를 떠올리게 만든다. 내부와 외부 모두 장인의 손길로 스웨터를 짜듯 꼼꼼히 붙이고 조여 탄생한 수공명품의 스탠더드다. 종종 커피숍이나 와인 바 등에 가면 최근 들어 부쩍 자주 접할 수 있는 피셔와 스코트, 브라운에 이르기까지 빈티지 명품들의 모습도 뇌리에 스친다. 현대 오디오기기에서는 접할 수 없는, 또는 지워버린 녹턴 리시버의 향기까지도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레벤 CS28CX 프리앰프와 CS1000P 파워앰프는 세월을 초월한 진공관 앰프의 엑조티카다. 그 속엔 일본이라는 아날로그 왕국에서 빛나는 엔지니어링으로 일가를 이룬 Taku Hyodo의 인생이 녹아있다.

S P E C

RS-28CX

TUBE COMPLIMENT2 x 6CG7 (G.E.)
2 x 12AT7 (G.E.)
1 x 5Y3WGT
PHONO AMPLIFIERGain: 20.2dB
RIAA Curve: Less than +-0.3dB.
Max. Input: 400mV (2KHz.)
LINE AMPLIFIERGain: 25.2dB
Max. Output: 80V (Variable) & 80V(fixed)
Output Impedance: 580 Ohms
Remaining Noise: 0.03mV
WEIGHTMain Body: 7.0 Kg
Power Supply: 6.5 Kg
DIMENSIONSMain Body: 352(W) x 240(D) x 175(H) mm
Power Supply: 233(w) x 240(d) x 175(H) mm
ATTACHMENTAC Power Cable
Power Supply Connecting Cable.
문의AV타임 (02-701-3877)
가격820만원

CS-1000P

TUBES COMPLIMENTKT120 x 4
6922/6DJ8(ECC88) x 2
6CG7/6FQ7 x 2
OUTPUT POWER100W x 2 at 1KHz.
FREQUENCY RESPONSE10Hz - 150KHz. (-3dB)
INPUT SENSITIVITY0.4V at 50W
INPUT IMPEDANCE100K Ohms.
OUTPUT IMPEDANCE4/6/8/16 Ohms (Selectable)
POWER CONSUMPTION-
WEIGHT23.5 Kgs.
DIMENSIONS455 (W) X 200 (H) X 335 (D) mm
ATTACHMENTDetachable AC Power Cable x 1
문의AV타임 (02-701-3877)
가격1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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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RS-28CX_CS-100P_review_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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