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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Evolution 60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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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MOON Evolution 600i
판매가 ₩8,900,000
제조사 심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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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오디오 600i

    천만원 이상의 최상급 인티앰프에 대한 특집은 이미 풀레인지 특집란에 여러 인티앰프가 추천되어 있다.
    내가 적정하게 제한된 가격으로 최상의 사운드를 만들어 본다면 어떤 매칭으로 구성을 하게 될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거기에 메인이 될 만한 스피커를 몇가지 선택하고 거기에 걸맞을 만한 앰프와 소스기를 오랫동안 고민하게 되었는데 그 내 취향에 맞을만한 몇가지 스피커에 가장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줬던 매칭이 심오디오 600i에 소스기는 레졸루션오디오 칸타타를 매칭했을 때였다.

    나는 심지어 청음회를 진행할 때, 분리형 앰프나 더 비싼 인티앰프를 대여해 줄 수 있다는 주최측의 제안이 있었는데도 청음회 전에 비교 테스트를 직접 해보고 나서는 개인적인 취향 문제로 그냥 심오디오 600i를 이용해서 청음회를 진행한 적도 있다. 관련된 글에서도 심오디오 600i가 다소 심오디오스럽지 않다는 글을 적어놓긴 했지만 나는 그 제한된 가격으로 매칭을 한다는 조건대로라면 심오디오 600i의 기본기나 성향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사실 600i는 본래의 심오디오의 성향과는 다소 노선이 다른 음을 추구하고 있어서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오디오 유저들도 적지는 않다.
    그렇지만 600i는 오히려 다른 심오디오의 앰프들보다 전대역의 밸런스와 밀도감의 평정을 가장 중립적이면서도 탄탄하게 유지시켜주는 앰프이다. 표현하기에 따라서는 앰프가 해야 될 임무에 지극히 충실한 앰프인 것이다. 별다른 착색도 없고 기교도 없고 특별한 테크니컬도 없지만 그야말로 중립적이며 밸런스와 밀도감, 묵직함, 깊이감을 동반한 탄탄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앰프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최근 들어서 심오디오에서도 소심한 소비자들을 의식했는지, 뾰족한 스파이크 외에 스파이크의 중간을 절단해서 넙적하게 바닥을 만든 스파이크도 제공을 하고 있는데, 뾰족한 스파이크는 심오디오 Evolution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 뾰족한 전용 스파이크가 너무 무섭다고 해서 그걸 빼고 고무를 끼운다던지 혹은 바닥과의 접촉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버리면 정말로 600i의 고음 끝단은 나무도끼처럼 무뎌져버리게 된다.

    앰프를 어떤 용도와 목적으로 사용하고 매칭하느냐에 따라 이 앰프의 가치는 달라지겠지만, 본인의 취향이 중저음의 에너지나 깊이감과 무게감보다 중고음 위주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스피커를 중립적이면서도 전체 음조의 평정을 잘 유지하도록 잘 제어하고 기본기가 대단히 뛰어난 앰프를 찾는다면 이 앰프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N?o Legend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것은 앰프, 그 중에서도 형식이 프리앰프와 파워앰프가 하나의 몸체에 담긴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다. Amplifier 라는 이 오래된 형식의 증폭기는 오디오 콤포넌트가 개발된 이래로 수도 없이 많이 개발되고 또 수백, 수천가지 종류의 모델이 출시되고 소비되었다. 그리고 마크 레빈슨, 크렐, 제프 롤랜드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이른바 ‘하이엔드’ 앰프 메이커가 그 정점을 찍고 이제 그 전통을 또 다른 메이커들이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위 명문가를 이을 메이커는 2천년대 들어 조금은 주춤하는 분위기였다. 크렐은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찰스 한센의 에어는 아직 그 역사가 짧다. 골드문트나 fm 어쿠스틱은 초고가 행진이어서 대중성이 떨어지며 이 외에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을 대표할 차세대 하이파이 앰프 메이커의 스타는 과연 어떤 브랜드가 될 것인가 묘연해보였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 있던 거대한 정통 하이파이 앰프 메이커가 이미 준비를 끝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심오디오는 바로 준비된 스타였다.

    심오디오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면에 아로 새겨진 브랜드 로고였다. 심오디오 영문도 아니고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일반적인 심볼도 아니었지만 한참 후에 앰프를 누워서 보다가는 무릎을 쳤다. 다름이 아니라 그것은 음악 악보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높은 음 자리표를 45도 각도로 눕힌 모양이었다. 메이커의 앰블램에서도 드러나듯 심오디오는 음악과 예술에 대한 강력한 열정을 바탕으로 1980년 빅터 시마(Victor Sima)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이후 90년대를 지나 장 폴랭(Jean Poulin)이 인수 후 급격한 속도로 북미는 물론 전미 지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앰프 및 디지털 소스기기 메이커로 성장하게 된다.


    초기의 셀레스테(Celeste) 시리즈를 시작으로 이후 현재의 문(Moon)시리즈를 출범시키고 이후 현재는 하이엔드 클래스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문 에볼루션(Moon Evolution) 라인업을 갖추기까지 심오디오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최초로 입력된 신호를 그 어떠한 왜곡도 없이 스피커에 전달해주는 것이었다. 대표가 혹시 지독한 완벽주의자나 결벽주의자가 아닐까 의심되는 심오디오는 실제로 제작 과정에서도 납이나 석면 등 환경오염 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종이도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으며 만일 사용하더라도 철저히 재활용하는 등 환경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이러한 친환경적이며 결벽증적인 철학은 앰프의 설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 면면을 보면 전 세계 그 어떤 메이커보다 절제되어 있고 낭비가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작과 함께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 관해 화두를 던졌는데 그것은 너무나 오랫동안 이어진 앰프 형식이고 최근엔 DAC 가 추가되거나 스트리밍 기능이 더해져 올인원 스마트기기로 진화하면서 그 원래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만 역시 앰프는 앰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한다. 그렇다면 순수한 재생음을 위해서 앰프가, 그것도 인티 앰프가 갖추어야할 덕목은 무엇일까 ? 우리는 이미 심오디오가 자신들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 만든 플래그쉽 인티앰프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심오디오는 과거 I-7 인티앰프를 이어 현역기인 700i와 600i 인티앰프를 통해 최고 수준의 인티앰프란 무엇인지 그들은 증명해보이고 있다. 문 에볼루션 700i는 기존에 필자가 리뷰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700i 와 함께 심오디오의 원투 펀치 중 두 번째 선발자리를 꿰차고 있는 600i 에 대해 다루어보기로 하자.







    Moon Evolution 600i



    그렇다면 과연 최고 수준의 인티앰프가 가져야할 요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야구를 생각해보면 준수한 체격요건에 강한 팔과 긴 손가락, 그리고 타자를 읽는 눈과 스마트한 두뇌 등이 필요하듯 앰프 하나만으로도 최고 수준에 오르기까진 여러 요소가 완벽히 갖추어져야한다. 필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최상급 인티앰프의 선결조건은 이렇다.

    첫째, 일체형 파워앰프에 비견할만한 전원부를 갖추고 있을 것.
    둘째, 모든 소자는 특주 또는 모두 선별된 부품이어야 할 것
    셋째, 프리앰프 부분인 일체형으로 따로 분리해도 될 만큼 완성도를 가질 것
    넷째, 취향을 떠나 어떤 스피커에서도 댐핑 팩터나 제동에 있어 문제가 없을 것
    다섯째,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예술적인 디자인을 가질 것

    더 많은 것들이 생각나지만 일단 생각나는 것들만 우선 나열해도 다섯 가지나 된다. 그러나 얼핏 쉬워 보일 것 같은 이러한 요소들 중 수많은 앰프들이 일부 항목만을 만족시키는 경우는 많지만 모든 항목을 만족시키는 모델은 그리 흔치 않다. 심오디오는 이미 문 에볼루션 700i에서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킨 적이 있고 거의 비슷한 설계로 600i를 잉태했다.







    Features


    문 에볼루션 600i 는 이러한 선결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완벽에 가까운 설계를 취하고 있다. 우선 전원부를 살펴보면 0.5kVA 용량의 심오디오 특주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두 개를 사용했으며 총 66,800μF 의 전하를 저장할 수 있는 정전용량을 자랑한다. 이것은 상급기인 700i 와 정확히 동일한 수치임을 주지하기 바란다. 일단 전기를 타고 흐르는 음성신호가 필요한 양보다 훨씬 거대한 전원 플랫폼을 따라 전송된다는 것은 음질의 왜곡을 막는 첫 번째 단추라는 점을 상기해볼 때 굉장히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일반적인 볼륨보다 월등히 낮은 크로스토크(채널간 간섭 비율) 수치


    처음 입력단을 통해 들어온 신호는 심오디오의 독자적인 볼륨인 M-eVOL2가 적용된 프리단을 거치는데 이 M-eVOL2는 심오디오가 과거 플래그쉽 P-7 프리앰프를 위해 개발했던 M-eVOL을 개선해 내놓은 심오디오의 자랑거리다. M-eVOL2 는 굉장히 높은 정확도와 함께 530스텝의 볼륨 설계가 가능한 볼륨단으로 600i 의 경우 0~30스텝까지는 0.5dB씩 상승하며 30~80스텝까지는 0.4dB씩 볼륨 크기가 증강하도록 설계되었다. 굉장히 낮은 크로스토크 수치를 보여주는 M-eVOL2 는 MDAC(Multiplying Digital-to-Analog converters)를 사용해 완성된다. TI 8812라는 R2-R ladder DAC를 채널당 1개씩 별도로 사용해 풀 밸런스 모드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볼륨과는 달리 어떤 볼륨수치에서도 왜곡이나 밸런스의 치우침 등이 감지되지 않는다.



    ▲ 'Moon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의 선형적인 게인 특성


    프리단을 통과한 신호는 출력단으로 넘어가는데 여기 심오디오의 또 다른 정공법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최종 증폭에 사용된 바이폴라 출력석이 그것으로 이것은 앰프의 최종 음질에 가장 깊게 관여하는 부분인데 700i 와 함께 600i 가 왜 최고 수준의 음질을 들려줄 수 있는지 증명해준다. 출력석은 하이엔드 메이커에서도 수없이 많은 선별과정을 통해 좌우 편차가 제로에 가까운 개별 소자를 선별해서 사용하곤한다. 그러나 단순히 선별을 통해서는 원하는 특성을 정확히 재현하는 소자를 얻기가 상당히 어렵다. 마치 진공관을 아무리 선별하고 에이징시켜도 편차가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심오디오는 이를 위해 애초에 특주 형태로 자신들만의 ‘MOON' 트랜지스터를 생산해 자사의 앰프에만 적용하고 있으며 600i 에는 좌, 우 채널당 각 4개가 사용되었다. 굉장히 높은 게인 선형성과 극도로 낮은 노이즈 플로어는 물론 광대역에 걸쳐 정확한 증폭 특성을 가지는 것은 물론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까지 갖춘 이 ‘MOON’ 트랜지스터는 과거 우수한 성능으로 하이엔드 앰프에 많이 쓰였으나 현재는 제작이 중단된 캔 TR 타입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며 바이폴라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것들에 대한 의구심을 일소에 해소해주고 있다.


    문 에볼루션 600i 는 이렇게 높은 퀄리티의 소자와 거대한 전원부를 바탕으로 한 일련의 증폭과정을 통해 8옴 기준 125와트, 4옴 기준 정확히 두 배인 250와트라는 명쾌한 출력을 실현했다. 그리고 AB 클래스 증폭 방식이지만 5와트까지는 A클래스도 작동해 작은 볼륨에서도 토널 밸런스와 디테일, 증폭 선형성을 잃지 않는 정교하며 정직한 신호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앰프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분이라면 이즈음에서 ‘피드백’에 대해 궁금해 할 텐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심오디오는 당연히 제로 피드백 방식이다. 그들의 부르는 말을 옮기면 ‘No Overall Feedback' 회로로서 입력단에 어떠한 커패시터도 사용하지 않고 피드백 회로를 구성하지 않으며 대신 피드백 회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부품의 특성 편차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소자와 완벽에 가까운 회로를 구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써 그 어떤 음질적 왜곡이나 착색 등이 일체 없는 순수한 음악신호가 그대로 확대 복사되어 스피커로 전달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수치로도 나타나는데 심오디오는 아날로그 증폭 앰프의 오래된 숙제이자 음질의 최대 적으로 인식되어져온 IMD, 즉 하모닉 디스토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심오디오는 태연하게도 'Unmeasureable' 이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적어놓기도 하는데 최대 출력에서 0.04% 이하로 거의 무시할만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추가로 600i 의 기능 중 편리한 기능 몇 가지를 알려주자면 일단 볼륨에 Gain offset 기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마다 룸 특성이 다르고 주로 듣는 소리 크기의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은 굉장히 용이한 기능인데 -10dB에서 +10dB까지 입력 게인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바이패스 기능으로 AV 멀티채널 시스템에서 프론트 채널을 600i 로 구동할 경우 AV 프로세서나 리시버의 프리아웃을 바이패스단에 연결해 600i 의 파워앰프부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밸런스 입력을 지원하며 후면의 프리 아웃과 12V 트리거 단자를 이용하면 파워앰프와 혼용해 사용할 수 있으며 RS-232 포트를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를 수행할 수 있고 심링크(SimkLink) 컨트롤 포트를 사용해 다른 심오디오 제품과 연동도 가능하다. 리모트 콘트롤은 당연히 흉기 수준으로 제공된다. 하이파이 앰프로서 더 이상 편리할 수 없는 모든 기능을 갖추었다고 보인다.


    거대한 듀얼 모노 전원부와 제대로 설계된 볼륨단을 포함한 프리앰프 부분, 그리고 심오디오 특주 Moon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 그리고 피드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풀 밸런스 써킷과 최소 신호 경로를 구현한 PCB 플랫폼. 이 외에 편리한 기능까지 더해져 심오디오 600i 는 700i 에 버금가는 완성도로 태어났다. 그러나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내부 회로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 출력을 50와트가량 줄이며 캐피시턴스 구간을 좌/우 옆벽에서 중앙으로 몰고 중앙의 프리앰프 부분에서 별도의 전원부를 생략해 프리단을 약간 축소한 것 정도를 제외하면 전원부 규모나 스펙상으로 나타나는 여러 부분들에서 차이점이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모델간 격차를 현격하게 벌려놓고 가격도 상당한 차이를 두어 상급으로 필히 움직이게끔 소비자를 유혹하는 여타 하이엔드 메이커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일단 스펙에서는 아주 미세한 차이만이 드러나는데 만일 사운드에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횡재’ 이며 반대로 심오디오 측에서는 낭패가 아닐까 염려되는 수준이다.



    ▲ 문 에볼루션 섀시 가공 과정


    본격적인 시청에 앞서 문 에볼루션 600i의 만듦새를 살펴보니 이것은 최상급 인티 700i 는 물론 플래그쉽 분리형 앰프들과 동일한 섀시 디자인이다. 단순히 만듦새 뿐만 아니라 절삭 가공 퀄리티가 굉장히 치밀하고 정교하다. 요즘 출시되는 하이엔드 기기들이 너무나 화려한 장식을 많이 가미해 오히려 중국의 그것처럼 천박한 경우도 많이 보이는데, 심오디오의 디자인은 예나 지금이나 마크 레빈슨 등 전통적인 하이엔드 앰프군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전/후, 좌/우, 상판과 하판의 결합 구조와 전체적인 디자인, 마감 등에서 확실히 고급기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Listening


    시청에는 달리 에피콘 6 스피커를 매칭했고 소스기기는 심오디오의 네오 260D를 연결해 다양한 음질적 테스트를 시도했다.



    ▲ 심오디오 M-eVOL2, M-Ray 등 볼륨써킷이 보여주는 놀라운 채널 Variance


    일단 리뷰를 할 때 기본적으로 듣는 여러 곡들을 재생해보며 이후 좀 더 면밀히 음질 평가에 들어가는데, 이 부분에서 앰프의 가장 중요한 성능 지표 중 하나인 볼륨에 대해서 가장 민감해지는 편이다. 어테뉴에이터 또는 에어의 플래그쉽 KX-R 같은 프리앰프의 볼륨이 최선이겠지만, 그러한 아날로그 볼륨을 제외한다면 현재까지 경험해본 디지탈 볼륨 중 심오디오의 볼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위에서도 전술한 바와 같이 600i 의 볼륨은 80.00 레벨이 맥시멈이다. 그 중 1.00 레벨에서 30.00 레벨까지는 1.0 간격으로 증강되며 30.00 레벨에서부터는 0.1 간격으로 올라가 최종 80.00 레벨에서 최고치를 찍는다. 계산해보면 총 530스텝의 단계를 정교하게 밟아 올라가는 구성인데, 무신호시 맥시멈 80레벨에서도 정말 고요하며 낮은 볼륨이나 큰 볼륨에서 밸런스가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다. 듀얼 DAC 가 적용된 디지털 볼륨 M-eVOL2의 성능은 여러 음악을 실제 현실에서 직접 감상할 때 그 진가를 알게 될 것이다.



    ▲ V.A / Very Audiophile New Recordings


    첫곡으로는 스티브 스트라우스(Steve Strauss) 의 ‘Flesh & Blood' 이다. 이 녹음은 독일 Stockfish에서 녹음해 발매한 곡이지만 영국의 스피커 메이커 B&W에서 발매한 오디오파일 샘플러 [Very Audiophile New Recordings]에 삽입되면서 오디오파일 사이에 많이 알려지게 된 곡이다. 기존에 이곡을 여러 시스템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 중간 저역 부근에서 부밍이 생긴다. 각각 다른 공간 다른 시스템이었지만 모두 동일한 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서는 음원 자체의 녹음 데이터 특성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아주 가끔 앰프가 스피커를 완전히 제압하는 경우 공간 특성과 상관 없이 이러한 부밍이 모두 씻은 듯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번 경우가 그 흔치 않은 경우다. 심오디오 600i 에 매칭한 달리 에피콘6 로 듣는 이 녹음에서는 전혀 부밍이 없으며 동일한 공간, 동일한 스피커에서 기존에 감지되었던 현상이 없어졌다는 것은 오롯이 앰프의 성능 차이에 의한 것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사운드의 윤곽이 명료하며 높은 해상력을 보이는 기타와 네츄럴한 하모닉스는 물론 전체적인 밸런스가 대단히 안정적이다. 지축을 기반으로 조직적으로 빈틈 없이 쌓아올린 건축물을 연상시킬 정도로 그 어떤 대역에서도 단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치밀하며 단단하고 그 어디에도 뭉치는 현상이 없는 깊고 자연스러운 사운드의 파도가 밀려온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면밀히 파악해보기 위해 또 하나의 곡을 플레이해본다.



    ▲ Robert Plant & Alson Krauss / Raising Sand


    레드 제플린의 전설, 로버트 플랜트가 컨트리 포크 싱어 앨리슨 크라우스와 함께한 [Raising Sand] 앨범 중 ‘Rich Woman'을 들어보면 그 실체가 좀 더 분명히 드러난다. 엄청난 리버브를 적용한 듯한 드럼 사운드가 이채로운 이 곡은 로버트 플랜트의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기존의 전통적인 그의 음악적 소스와 앨리슨의 보컬이 이루어낸 쾌거다. 전 곡인 스티브 스트라우스의 곡에서 토널 밸런스와 저역대의 타이트한 컨트롤 능력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심오디오 레퍼런스 라인인 ‘문 에볼루션’ 라인업의 최대 장점 중 하나라면 바로 이러한 스피커 제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무시무시한 아포지, 마그네판 등의 정전형 스피커들, 또는 마니2 등의 아이소바릭 방식 스피커, 이 외에 저음압 몬스터 모니터인 ATC 나 다인 컨피던스, 에어리얼 어쿠스틱 등의 현대적인 광대역 스피커이면서 완벽한 제동에 어려움이 많은 스피커에서도 제동에 전혀 문제될 것으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렇게 전체적으로 스피커를 휘어잡는 능력이 뛰어난 경우 대게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직접 시스템을 오랫동안 운용해본 오디오파일이라면 레퍼런스 시스템으로 올라갈 경우 꼭 한 번은 마주치는 아이러니인데 그것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 는 것이다. 물론 과거엔 일부 하이엔드 앰프들만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심오디오는 그 잃는 부분을 봉쇄하기 위해 이토록 여러 까다로운 테크닉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굉장한 성과를 얻어냈다. 대게 90dB 이상의 음압을 갖는 최근 대중적 하이파이 라우드스피커들은 제동 자체가 수월한 편이다. 그러나 진지하게 음악을 즐기며 스테레오 시스템에 수백, 수천 이상의 예산을 들이붇는 오디오파일들을 위한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같은 90dB 라고 해도 특별히 커스터마이즈된 인클로져와 내부 브레이싱, 덕트 구조, 그리고 중요한 유닛의 주파수 특성 등에 의해 굉장히 예민한 반응을 토해낸다. 이러한 스피커들의 경우 단순히 힘이 좋다는 앰프를 매칭했을 경우 펀치력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음 자체가 딱딱해지고 탁해지면서 말 그대로 에너지 과잉 현상으로 인해 거칠고 메마른 소릴 내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청에서 달리 에피콘 6를 제동하는 심오디오 600i 는 그러한 우려를 말끔하게 해소시켜 주었다.



    ▲ Cassandra Wilson / Another Country


    카산드라 윌슨(Casandra Wilson) 의 ‘Another Country'(24bit/96kHz)를 들어보면 함께한 밴드의 멤버인 Mino Cinelu 의 퍼커션과 Fabrizio Sotti의 기타 등 그 모든 것들이 깨끗하면서도 상쾌하며 어떤 그레인도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음색을 표현한다. 어둡지 않고 밝고 명징하며 탄력적인 생동감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심오디오가 그렇게도 강조하는 자연 친화적인 설계철학이 이렇게 맑으면서도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자연 그대로의 사운드로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연 그대로의 오염되지 않은 선명한 음결과 탁트인 광대역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 Miles Davis / Bitches Brew


    마지막으로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Bitches Brew] 앨범을 들어본다. 1969년 여름부터 1970년 초까지 뉴욕 컬럼비아 스튜디오에 녹음된 본작은 반전 움직임과 자유, 평화에 대한 갈망 등으로 점철되었던 60년대 후반, 음악적으로는 자유를 부르짖는 록음악이 그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던 시대를 짖게 반영하고 있다. 재즈에 록과 펑키 등 여러 음악들이 퓨전으로 버무려진 본작은 당시 LP 로만 발매되었고 이후 2010년 소니뮤직에 의해 40주년 기념반으로 출시된다. 이것은 박스셑으로 2LP 구성에 180그램 중량반이었다. 리마스터는 전세계 최고의 스튜디오로 꼽히는 뉴욕의 스털링(Sterling)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 이것을 국내에서도 유명한 마이텍(Mytek) 등을 사용 24bit/192kHz 로 추출한 Flac 음원 파일로 재생해보았다.



    ▲ Miles Davis / Bitches Brew (40th anniversary Edition)


    이 앨범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John Mclaughlin'은 첫 드럼 플레이를 시작으로 기타가 공간을 파고들며 잔잔하게 공간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긴 임프로바이제이션을 이어간다. 굉장히 몽환적이며 펑키한 스타일의 잼 세션으로서 계속되는 불규칙한 화성과 리듬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는데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인터플레이의 연속은 빽빽하게 겹쳐진 주파수 곡선을 그리며 공간을 지배한다. 클래식으로 치자면 말러에 비유할 만큼 근음과 배음이 혼란스럽게 겹쳐져 음색, 리듬, 하모닉스 표현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기 굉장히 어려운 녹음이다. 스피커 제어 자체는 물론 음색 매칭에 있어서도 자칫하면 단지 시끄러운 소리로만 들릴 여지가 크다. 심오디오가 제어하는 달리 에피콘 6 는 말 그대로 ‘요리한다’라는 느낌이다. 불규칙한 리듬 위해 포개어진 다양한 악기들의 음표들이 각각의 소리를 내며 살아 움직이는 것이 또렷하게 포착된다. 당시 녹음장소였던 뉴욕의 컬럼비아 스튜디오 현장을 방불케할 만큼 힘의 완급 조절, 변칙적인 리듬까지 완벽하게 잡아내며 트럼펫과 기타 등 혼과 현의 음색은 어둠을 가르며 저 멀리 피안의 세계로 감상자를 이끈다.







    Conclusion




    ▲ 문 에볼루션 600i & 750D Special Edition


    종종 접하게 되는 휘양찬란한 미사여구와 음색으로 치장한 대량 생산 앰프들, 그러나 대부분 그것들이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의 영역에는 한계가 명확했음이 문 에볼루션 600i 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처음 내가 알 수 있었던 마르텐 듀크, 그리고 달리 에피콘 6 의 세계는 당시 매칭했던 주변기기들의 눈에 비추어친 극히 한정된 세계였던 것이었다. 완벽한 증폭을 향해 그 심연의 극단까지 밀어부쳐 드디어 올라선 정상에서 우리는 비로소 소리가 아닌 음악만을 들으며 그 세계에 깊게 빠져들게 된다. 음색이 따뜻하다, 차갑다 또는 화려하다. 담백하다 등 음을 표현하는 데에는 여러 수사가 동원되지만 그것들은 일종의 양념에 지나지 않는다. 딥베이스, 초고역, 해상력과 토널 밸런스 등 이런 언어들도 600i 에서는 별도로 필요치 않았다. 왜냐하면 심오디오가 증폭해낸 음악 신호 그 자체가 재생음의 본질이며 본래의 레코딩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심오디오 문 에볼루션 600i가 그 모든 음악을 열정과 환희로 가득하게 만드는 원초적인 힘, 그 어떤 신호도 빠짐 없이 광대역으로 뿌려줄 수 있는 세밀한 증폭 메커니즘을 하나도 빠짐 없이 모두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700i 도 마찬가지지만 과연 이 이상의 인티가 과연 필요할까 하는 물음표를 던지게 만드는 빼어난 인티앰프가 바로 600i 다. 앞으로 여러 스피커들을 리뷰하게 되겠지만 매칭할 앰프 1순위로 반드시 문 에볼루션 600i를 리스트에 올려놓고 싶다.

    600i Detailed Specifications

    Type Solid State
    Configuration Dual-Mono / Balanced
    Power Supply Transformer 2 x 0.5kVA
    Power Supply Capacitance 66,800μF
    Class of operation - Amplifier A/AB
    Single Ended Inputs (RCA) 4 pairs
    Balanced Inputs (XLR) 1 pair
    Input Sensitivity 490mV - 6.0V RMS
    Input Impedance 23,700Ω
    Monitor Loop none
    Variable / Fixed Line Output - switchable 1 pair @ 50Ω (RCA)
    Output Device Types - Amplifier Proprietary MOON BiPolars - 4 per channel
    Output Binding Posts Gold-plated WBT
    Output Power @ 8Ω 125 Watts per channel
    Output Power @ 4Ω 250 Watts per channel
    Output Impedance 0.03Ω
    Damping Factor > 267
    Volume Steps 0.5 dB from 0-30 and 0.1dB from 30-80
    Gain Control M-eVOL2
    Gain 37dB
    Signal-to-noise Ratio - Preamplifier 120dB (20Hz-20kHz)
    Signal-to-noise Ratio - Amplifier 105dB @ full power
    Maximum Output Voltage 35 Volts
    Slew Rate 35V/μs
    Maximum Current - Peak 30 amperes
    Maximum Current - Continuous 18 amperes
    Frequency Response 10Hz - 100kHz (+0/-3dB)
    Crosstalk @ 1kHz -100dB
    IMD unmeasurable
    THD (20Hz - 20kHz @ 1 watt) < 0.015%
    THD (20Hz - 20kHz @ 175 watts) < 0.04%

    12 Volt Trigger Output Operation Direct Logic (0V = off, 12V=on) using a 3.5mm
    mono jack with an output impedance of 1000Ω
    and current requirement of 12mA
    SimLink™ Port 1 input + 1 output each on 1/8" mini-jack
    RS-232 Port 9-pin female DB connector
    IR input 1/8" mini-jack

    Remote Control FRM-3 All-Aluminum Full Function
    Display Type 8 character dot matrix LED
    Power Consumption @ idle 45 Watts
    AC Power Requirements 120V / 60Hz 220-240V / 50Hz
    Fuse Replacement 120V / 220-240V 6.0A long fast blow / 3.0 long fast blow
    Shipping weight 48 lbs / 21 kgs
    Dimensions (w x h x d) 18.75 x 4.1 x 18.1 in. (47.6 x 10.4 x 46.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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